성장 빠른 탐지·대응시장 진출
"기술력 무기로 백신 선두 수성"
"기술력 무기로 백신 선두 수성"
안랩 제공
SW 30년 강자의 새 도전
엔드포인트 솔루션 '안랩 EDR'
최근 엔드포인트 보안시장이 엔트포인트 탐지·대응(EDR) 솔루션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안랩이 EDR 신제품을 통해 선두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랩은 V3로 안티바이러스 시장 1위를 지켜온 국내 대표 정보보안 기업이다.
26일 안랩은 판교 코트야드메리어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EDR 솔루션을 처음 선보였다. 이달 30일 공식 출시하는 '안랩 EDR'은 엔드포인트 영역을 모니터링해 알려진 위험뿐 아니라 잠재 위협까지 탐지·대응해 준다. 그동안 축적한 엔드포인트 보안 기술력을 이 솔루션에 모두 녹여 넣었다는 게 안랩 측의 설명이다.
전통적 안티바이러스 솔루션은 사전에 수집된 식별데이터(시그니처)를 이용해 악성코드를 탐지한다. 그런데 이 같은 방식은 최근 기승을 부리는 APT(지능형지속위협공격), 랜섬웨어 등 사전에 알려지지 않은 고도화된 공격에 대응하기에 한계가 있다. 반면 EDR은 알려지지 않은 악성코드도 사전탐지하고 대응하는 게 특징이다.
안랩 EDR은 V3 등 이 회사 엔드포인트 보안 제품군과 손쉽게 정보연동이 된다. V3 백신을 EDR 에이전트로 활용하기 때문에 별도 에이전트 설치가 필요 없다. 안랩은 클라우드 방식 EDR과 맥OS 및 리눅스용 V3 새 버전도 내년 중 출시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4억6800만달러(5000억원)였던 글로벌 EDR 시장은 매년 약 45% 성장해 오는 2020년 15억달러(1조6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전체 EPP(엔드포인트 보안플랫폼) 시장의 3분의 1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 2015년 EDR 시장은 EPP 시장의 15분의 1에 불과했다.
강석균 안랩 부사장은 "그동안 우리와 시장이 달랐던 국내외 APT 보안업체들이 EDR 솔루션을 통해 엔드포인트 보안 시장에 진출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고객들의 요구와 새로운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EDR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글로벌 보안기업들이 이미 수년 전부터 EDR을 출시한 것에 비해 안랩은 시장 대응에 늦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안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의 CIO(최고정보책임자)와 CISO(최고정보보안책임자)들이 세대교체되면서 과거와 달리 안랩 솔루션을 고집하는 분위기가 줄었다"며 "안랩도 이제 브랜드 파워를 넘어서는 기술력으로 승부를 봐야 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한편 안랩은 올해 EDR로 은행, 카드, 증권, 보험 등 금융권과 국내 중대형 그룹사를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공공부문도 레퍼런스를 꾸준히 늘려간다는 구상이다.
권치중 안랩 대표는 "기존 V3 고객뿐 아니라 일부 신규고객들도 안랩 EDR에 관심이 높아 PoC(개념검증)를 기다리고 있다"며 "올해는 V3 탄생 30주년으로, 앞으로 V3를 넘어 IoT 통합보안 플랫폼사업자로 변모해 미래 30년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탁기자 kt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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